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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김덕희 장학관, ‘시조문학’ 신인상 당선 등단

권숙월 기자 입력 2016.06.14 17:16 수정 2016.06.14 05:16

시조 ‘가마터에서’ 발표하며 시조시인으로 활동

ⓒ 김천신문
군위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덕희 장학관이 ‘시조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최근 발간된 ‘시조문학’ 여름호(통권 199호)에 시조 ‘가마터에서’를 발표하며 시조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한줌의 흙빛도 유산으로 섬기면서/ 성황당 가마불을 세월로 다져두고/ 가난의 고난을 넘어 숨결로 이은 맥박// 때로는 그리움을 때로는 시린 삶을/ 물레살로 풀고 감아 생각을 일궤내면/ 비워둔 손금하나로 내려앉는 학의 미소// 정화수로 몸을 가눈 간절한 소망으로/ 수만 번의 빗질 같은 수줍은 손마디에/ 여백의 텅빈 언어로 피어나는 고운 자태// 여운의 둥근 선율 해와 달도 들여 놓고/ 산노을 그 바람도 비단으로 여울지면/ 옥빛의 맑은 살결로 피어나는 태어나는 청자 하나
당선작품 ‘가마터에서’ 전문이다.

김준·김석철·송귀영 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김덕희의 ‘가마터에서’는 네 수의 연시조로 최적의 규율 속에서 음보율의 호흡을 잘 맞추면서 한국적 정서에 깊숙이 닿아있는 작품”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참신한 감각으로 시상이 정연하며 사유의 깊이가 있는가 하면 여백과 운치를 데불고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했는가 하면 “각 수마다 종장의 결미를 명사로 산뜻하게 종결함으로써 간결성과 함께 생략의 묘미를 살리는 기량이 있다”고 평가했다.

“참으로 벅찬 환희로 다가오는 낭보 앞에 한동안 생각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고교시절 시조시인이었던 국어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빛나는 시어로 느껴져 시조에 관심을 가졌던 문학을 사모하는 청춘의 가슴앓이, 대학시절 가을 축제에 작은 판넬에 시조를 표현했던 시화전 추억, 대학 학보에 젊은 심장을 보여주고 싶어 글을 쓰다가 몇 번이고 찢어버렸던 그 핏발 섰던 눈빛, 30년이 지난 참으로 오랜 된 기억이지만 불혹에도 그 불덩이를 버리지 못하고 늘 마음을 두고 살다가 지천명을 지난 이제야 시조라는 겨레의 문학 터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제 좀 더 밝은 하늘을 흠모하며 좀 더 생각을 가다듬고 언어를 정제하며 정갈한 정서로 글을 쓰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수십 번 지웠다가 다시 글을 쓰는 그런 겸손한 생각으로 이웃과 내 벗에게 마음의 따스함을 전하는 그런 휴머니즘, 삶의 작은 빛을 주는 그런 손길을 본받으며 글을 쓰겠습니다.”
김덕희 시조시인의 당선소감 부분이다.

어모면 덕마리에서 태어나 김천고를 거쳐 대구교대, 고려대 교육대학원, 경북대 대학원을 졸업(교육학박사)한 김덕희 시조시인의 교직경력은 36년. 그동안 경상북도교육청 장학사, 김천부곡초 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군위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으로 재직하며 경북대 사범대, 대구교대 대학원 등에 출강하고 있다.

김덕희 시조시인은 일찍이 문학적 재능을 발휘해 경상북도교육청 주최 교원 예능실기대회 문예부문에 시조로 금상을 수상하는 등 6회의 입상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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