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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입춘 무렵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8.01.23 20:25 수정 2018.01.23 08:25

정순자(주부·부곡동 주공A)

ⓒ 김천신문

겨울을 떼어놓고 싶어
봄이 선을 그었다
여기서부터는 자기네 영역이라고
겨울과 봄이 서로 다툰다
짓궂은 바람은 겨울 편에 섰다
    
봄이 겨울을 달랜다
꽃도 피워야 하고
나비 손님도 불러야 하고
갈 길이 바쁘다고 통사정을 한다
그제야 겨울은 미안했는지
뒤돌아보면서 슬그머니 사라진다
    
봄은 앞을 향해 달린다
나무와 풀에게
눈을 뜨라고 재촉한다
    
봄이 오면
마음속에 쌓인 묵은 먼지도
봄바람에
다 실어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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