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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김천인이 낸 책

권숙월 기자 입력 2018.03.04 15:56 수정 2018.03.04 03:56

문태준 시집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 ‘사랑에 관한 어려운 질문’ 등 63편 수록

ⓒ 김천신문
문태준 시집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문학동네)가 발간됐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문태준 시인의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 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에 이은 일곱 번째 시집‘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에는 63편의 시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 ‘사랑에 관한 어려운 질문’, ‘불안하게 반짝이는 서리처럼’, ‘새가 다시 울기 시작할 때’ 등이 수록됐다.

고서(古書) 같이/ 어두컴컴한/ 어머니// 샘가에 가요/ 푸른 모과 같은/ 물이 있는/ 샘가에 가요// 작은 나뭇잎으로/ 물을 떠요// 다시/ 나를 업어요/ 당신에게/ 차오르도록
문태준 시집 ‘내가 사모하는…’에 수록된 ‘샘가에서’(부제 ‘어머니에게’) 전문이다.

문태준 시인은 ‘시인의 말’을 이렇게 썼다.
“새봄이 앞에 있으니 좋다./ 한파를 겪은 생명들에게 그러하듯이.// 시가 누군가에게 가서 질문하고 또 구하는 일이 있다면/ 새벽의 신성과 벽 같은 고독과 높은 기다림과 꽃의 입맞춤과/ 자애의 넓음과 내일의 약속을 나누는 일이 아닐까 한다.// 다시 첫 마음으로 돌아가서/ 세계가 연주하는 소리를 듣는다./ 아니, 세계는 노동한다.”

문태준 시집 ‘내가 사모하는…’ 해설은 이홍섭 시인이 썼다. 해설 첫 부분을 보자.
“문태준의 시를 읽을 때는 마치 숨결을 엿듣듯, 숨결을 느끼듯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의 시는 모래알처럼 스르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리거나 새털구름처럼 허공에 흩으어져버리고 만다. 그의 시는 어린아이의 숨결, 어머니의 숨결, 사랑하는 연인의 숨결처럼 맑고 온유하며 보드라운 세계로 열려 있기 때문이다.”

봉산면 출신으로 김천고를 거쳐 고려대와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한 문태준 시인의 수상경력으로는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등이 있다.

108쪽 분량의 문태준 시집 ‘내가 사모하는…’ 책값은 8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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