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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경북향토사연구협의회가 발간한 ‘향토경북’ 제15집에 이갑희 향토사가의 ‘새로 발견된 김천의 남산구곡과 지례팔경에 대한 고찰’이 발표돼 향토연구의 귀한 자료가 되고 있다.
아포읍장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현재 경북향토사연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갑희 향토사가는 “남산구곡과 지례팔경이 당초에 어떤 명칭으로 사용됐는지 문헌이 없어 알 수 없으며 편의상 임의로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갑희 향토사가에 의하면 남산구곡(南山九曲)과 지례팔경(知禮八景)은 지례면 소재지 전면에서 관망되는 문의산 자락에 위치한다.
남산구곡은 문의산 자락 금곡(琴曲)의 계곡을 시점으로 하류쪽인 감천변까지 9개 지점 기암절벽을 바탕으로 1곡에서 9곡까지를 지정(2곡과 5곡은 사라호, 루사, 매미 등 태풍 재해로 소실되고 없음)했다.
1곡 심진대, 3곡 척금대, 4곡 옹취대, 6곡 총석대, 7곡 상영대, 8곡 임풍대 9곡 청류대
지례팔경은 남평문씨 지례 입향조인 도암(道庵) 문략(文略)이 이곳 금곡에서 소요지처로 삼아 ‘옥류(玉流)’라는 두 글자를 바위에 새겨놓은 유지를 후손들이 멸실을 우려해 옥류정(玉流亭)을 짓고 이곳에서 바라본 소회를 읊은 것이다.
1경 금곡귀운(금곡으로 돌아오는 구름) 2경 옥동비폭(옥동의 날아 내리는 폭포) 3경 계산숙무(계산 속 잠든 안개) 4경 경수청풍(경수에 부는 맑은 바람) 5경 연지명월(연꽃 핀 못에 뜬 밝은 달) 6경 어주모우(고깃배에 내리는 저물녘 비) 7경 임만낙조(숲속 봉우리<임만>에 비치는 노을) 8경 시항미연(저잣거리<시항>에 피어오르는 연기)
이갑희 향토사가는 제1곡인 심진대와 제9곡인 청류대 등에 남아있는 한시를 소개하며 “향후 김천에서 남산구곡과 지례팔경의 한시 발굴을 위해 문중은 물론 서지(書誌) 소장가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사항”이라고 강조하고 “김천의 향토사연구회에서도 산재해 있는 유적과 문화재에 대한 체계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글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