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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행사

졸업장에 새겨지는 또 다른 희망전달식

김민성 기자 입력 2019.02.21 10:32 수정 2019.02.21 10:32

김천소년교도소 제35회 방송통신고등학교 졸업식

ⓒ 김천신문
김천소년교도소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소내 다목적홀에서 제35회 방송통신고등학교(김천중앙고등학교 부설 김천소년교도소 방송통신고등학교–이하 방송고)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졸업식에는 박복로 김천중앙고등학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강희락 교정협의회장과 소년수형자 및 그 가족 등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졸업생 중 6명이 한국교육개발원장상, 전국방송고교장협의회장상, 학교장상(성적 우수), 소장상, 교정협의회장상을 수상했다.
박복로 교장은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졸업장을 전달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고 졸업장을 받아든 소년수형자들은 가족들의 환호와 축하의 박수소리에 졸업장을 흔들어 보이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자 가족들도 연신 눈물을 닦아내는 뜨거운 감동의 순간이 연출됐다.
소년수형자 한모 군은 “교도소에 들어와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되라 생각도 못했는데 헌신적으로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과 직원분들의 열정과 노력 때문에 이런 뜻깊은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라며 고마움을 전하고 “출소해 사회에 나가면 대학에 진학해 포기했던 기계설계 관련 지식을 쌓도록 할 예정이며 그동안 못다한 효도를 해 저로 인해 새겨진 부모님 가슴의 멍 자국을 하나씩 지워가며 지난 잘못된 과거를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다짐했다.
ⓒ 김천신문
졸업식이 끝난 후 가족들과 졸업생들은 가족 만남의 날 행사를 가졌는데 수형자 가족 중 B씨는 “교도소에 있는 아들을 생각하면 늘 가슴 아팠는데 이렇게 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고 미처 느끼지 못했던 자식에 대한 믿음이 생기며 가슴 한구석이 편안해진다”라며 안심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동희 소장은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영광스럽게 졸업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 뿌듯하고 수형자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오늘 졸업으로 배움을 그치지 말고 계속해서 학업에 정진해서 또 다른 희망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격려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일요일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방송고 교육에 전념해 주신 선생님들의 헌신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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