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종부세 완화 방침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지난주 모처럼 반등했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선을 이어가지 못하고 20% 중반대로 다시 하락했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3.4%p 하락한 25.6%를 기록했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큰 폭으로 상승, 10.2%p 증가한 65.3%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종부세 완화 조치가 잘못된 조치라고 부정평가한 응답자가 65.7%로 나타났는데, 지지율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초 종부세 완화 가능성이 처음 보도됐을 때도 한나라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바 있다.
연령별로는 지난주 상승폭이 컸던 30대의 지지율(13.0%)이 가장 낮았고, 부동산세 완화 정책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게 될 수도권 응답자의 지지율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율에서도 종부세 완화 방침이 한나라당의 발목을 잡았다. 당 지도부가 정부의 종부세 완화안에 대해 수용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지지율이 전주대비 8.9%p 빠진 37.6%에 그친것. 특히 지난 9월초 종부세를 포함한 여당의 부동산 세제개편안 발표 당시 한나라당의 지지율 하락폭이 9.4%p에 달하며 30% 초반대로 추락한 것에 비추어 볼때, 종부세 논란이 한나라당 지지율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종부세 완화안 저지방침을 내세운 민주당의 지지율은 4.2%p 반등한 21.3%를 기록했고, 민주노동당 역시 2%p 상승, 7.4%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자유선진당은 전주 대비 0.3%p 상승한 4.3%로 4위 자리를 지켰고, 친박연대가 3.5%, 창조한국당이 3.3%, 진보신당이 2.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9월 23일과 24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