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스타 마돈나(Madonna)는 섹스 어필에 관한 한 선구적인 존재였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가 가진 재능이 그것뿐이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마돈나는 노래와 연기를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만능 엔터테이너였으며 또한 자신이 최대 지분을 소유한 엔터테이너먼트 회사 매버릭을 뛰어난 통찰력으로 성곡적으로 운영해 갔던 훌륭한 사업가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제는 너도나도 누구나 내는 바람에 식상해져 버렸지만 누드집 발간이라는 센세이셔널한 아이디어를 최초로 구체화시킨 것도 바로 마돈나였다.
1992년 10월21일, 마돈나의 누드집 ‘Sex’ 가 발매되었다. 톱스타의 누드를 담은 화보집이라는 점 때문에 발매 전부터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Sex’ 는 발매되자마자 50만장이 넘게 팔려나가며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편으론 음악으로 안되니까 이제는 벗은 몸을 이용한다는 비난이 쇄도했지만 그래도 은밀하게 마돈나를 보고싶어 했던 모양이다.
대중음악계에 정설처럼 이어져 내려오는 유명한 이야기가 하나있다. 인기를 얻었던 여가수가 벗기 시작하면 이제 인기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증거이고 심하게 벗으면 이제 퇴장할 때가 가까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예외가 전혀 없진 않겠지만 대체적인 경우 이것은 들어맞는 얘기다. 실제로 많은 여가수들이 음악적인 능력이 딸리기 시작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몸을 이용하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
|
|
ⓒ 김천신문 |
|
마돈나가 누드집 ‘Sex’를 출간하자 이제 마돈나의 종말이 가까웠다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마돈나는 그런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며 팝 씬의 중심에 살아남아 톱스타로 군림했었다. 누드집 ‘Sex’, 그것은 다만 ‘섹스의 화신’ 마돈나가 선택했던 가장 마돈나다운 하나의 사업이었을 뿐이다. 그것도 상당히 성공적인 사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