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말리와 지미 클리프에서 잠시 끊기는 듯 했다가 UB40로 이어져 내려온 레게 스타의 계보를 이어받은 것은 섀기(Shaggy)였다. 1968년 10월 22일, 섀기가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에서 태어났다.
18살 때 어머니와 함께 뉴욕의 브루클린으로 이주한 그는 1980년대 후반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 활동을 펼치며 가수로서의 길을 모색했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는 나름대로 인기를 얻었지만 더 큰 성공의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여기서 그의 경력이 다소 특이한 양상으로 빠져든다. 실망한 섀기는 1988년 군에 입대해 버렸다. 아예 직업군인의 길로 나설까를 심각하게 고민했었다는 그는 미 해군에 입대해 복무하며 1992년 걸프전에 파병돼어 유명한 ‘사막의 폭풍’ 작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전쟁을 치러보니 직업군인의 길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니면 좀 상투적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이 그를 다시 불렀던 것일까? 그는 결국 돌아왔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1993년 제대와 함께 음악계로 돌아온 섀기의 앞에는 놀라운 성공이 기다리고 있었다. 1993년「Oh Carolina」의 깜짝 성공으로 포문을 연 섀기는 「Boombastic」, 「Angel」, 「It wasn't me」로 이어지는 히트 퍼레이드를 펼치며 세기가 바뀐 후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1990~2000년대 최고 인기의 레게 스타의 이름, 바로 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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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가을하늘아래 노랗게 물들어가는 산허리를 바라보며 필자는 섀기의「Boombastic」,「It wasn't me」를 들으며 가을 정취에 빠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