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후(The Who)는 1960년대 영국 모드 *무브먼트(Mods Movement)의 상징이었다. 보컬리스트 로저 달트리(Roger Daltrey), 기타리스트 피트 타운젠트(Pete Townshend), 베이시스트 존 엔트위슬(Jhon Entwistle), 드러머 키스 문(Keith Moon)으로 이루어진 후가 공식적인 출항의 닻을 올린 것은 1965년, 후의 시작은 화려했다. 이들은 데부 앨범「The Who Sings My Generation」으로 등장과 동시에 록계를 강타했고 특히 타이틀트랙「My generation」은 모드족의 송가로 자리잡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화려했던 시작만큼이나 후의 활약상은 계속해서 빛났다. 1969년 발표한「Tommy」는 록 오페라의 효시로 평가받으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1970년 발표한「Live At Leeds」는 록 역사에 빛나는 대표적인 라이브 명반으로 남았다.(이 앨범에 바로 에디 코크란의 곡을 리메이크한 유명한「Summertime blues」가 실려 있다). 그리고 1971년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는「Who's Next」를 발표하면서 그룹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이 앨범에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발라드「Behind blues eyes」가 실림).
이제 내리막을 얘기해야겠다. 197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던 후는 1978년 드러머 키스문의 사망과 함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후는 새로운 드러머 케니 존스「Kenny Jones」를 받아들여 활동을 연장했지만 키스 문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다.
|
|
|
ⓒ 김천신문 |
|
1982년 12월 17일, 캐나다 토론토의 메이플 리프 가든스에서 후의 마지막 콘서트가 펼쳐졌다. 정식 명칭은 ‘Last Concert Of Our Farewell Tour', 작별 투어의 마지막 콘서트라...이보다 확실한 고별인사가 있을까? 후는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1983년 공식 해산했다.
물론 그 뒤로도 후는 종종 모여서 공연을 펼쳤으나 이것이 진정한 마지막 콘서트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후의 역사는 1982년 12월 17일, 일단 막을 내렸다고 보는 것이 좋겠다.
*모드(Mods)-모더니스트의 줄임말로 1960년대 영국의 중산층 이하의 젊은이들이 향유하던 하위문화를 일컫는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