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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합 종합일반

‘고로쇠’ 그 달짝지근한 맛에 빠지다

권숙월 기자 입력 2018.03.14 14:47 수정 2018.03.14 02:47

수도산목통령고로쇠, 새로운 지역특산품으로 부상

ⓒ 김천신문
증산면 평촌리와 수도리, 장전리 등 수도산과 단지봉 일대 마을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봄철 음용수로 채취해 복용해오던 고로쇠 수액이 입소문을 타고 그 효능이 알려지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특산품으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천지역에서는 수년 전부터 수도산목통령고로쇠작목반(회장 윤기선)을 중심으로 17명 주민이 회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연간 2천700리터(150말)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18리터들이 1말 가격은 5만원.

단풍나무과 낙엽교목인 고로쇠나무는 오각풍, 수색수 등으로도 불리며 전국의 산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김천지역에서는 수도산과 단지봉일대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밀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예로부터 수도산 고로쇠물이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는 소문이 전국에 알려져 경칩에서 우수를 전후한 시기에 매년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고 하는데 그 명성은 1960년대까지 이어져왔다고 한다.
그러다 1970년대 들어 병의원과 약국이 생기면서 시들해졌다가 1980년대 들면서 고로쇠수액이 천연미네랄로서 인체에 유익하다는 언론보도와 방송을 타면서 다시 각광을 받게 됐다.

실제로 고로쇠수액은 99%의 물과 3%의 당분으로 구성되고 미네랄이 주성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칼슘과 칼륨, 불소, 망간, 철, 아미노산, 비타민 등 우리 몸에 유익한 영양분 덩어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의약품이 보급되지 않았던 옛날에는 위장병 등 소화기와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민간을 중심으로 고로쇠수액을 이용해왔다. 특히 고로쇠라는 이름이 ‘뼈를 이롭게하는 나무’라는 뜻의 골리수(骨利樹)에서 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일설에 따르면 조선 중기의 대학자인 한강(寒岡) 정구(鄭逑) 선생이 말년에 평촌리 수도계곡의 무흘재(武屹齋)를 짓고 강학할 당시에 고로쇠물을 마셨다는 구전이 전해지고 있다. 조선 후기 영조 때의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가 목통령고개를 넘다가 탈진했을 때 고로쇠물로 살려냈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하는데 황점마을과 박문수어사에 얽힌 사연은 다음과 같다.
황점마을은 옛날 유황을 캐고 이를 정제해 나라에 바침으로 해서 황점(黃店)이라는 지명을 얻게 된 마을이다.

김천을 둘러본 박문수어사가 거창군 가북면 개금동으로 넘어가기 위해 황점마을 뒤 목통령에 접어들었는데 워낙 험준한 고개인지라 그만 탈진해 쓰러지고 말았다는 것.
다행히 이를 목격한 마을의 한 부인이 급한 마음에 자신의 젖을 짜서 먹이고 나뭇가지를 꺾어 그 물을 마시게 했는데 그 나무가 바로 고로쇠나무였다는 것이다.

뒤에 회생한 박문수 어사가 부인에게 소원을 물었고 부인은 황점마을 사람들이 대대로 독한 유황을 캐고 나라에 바치는 일이 지극히 고단하니 이를 그만두게 해달라고 하소연을 하였고 귀경 후 이를 조정에 보고한 덕분으로 유황을 상납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김천문화원 송기동 사무국장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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